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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X디자인이라는 말은 유행처럼 쓰이기 시작하더니 어느 날부터 UI디자인과 비슷한 개념, 또는 UI디자인을 조금 ‘있어 보이게’ 일컫는 말처럼 쓰이게 되었다. 하지만 UX디자인에 관한 수많은 서적과 학술 자료들, 그리고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기업의 투자를 보면 정말로 UX디자인이 UI디자인과 같은 개념이거나 실체가 없는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나는 많은 사람들이 UX디자인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서 용어가 오남용되고 있는 것이라고 추측했으며, 나 또한 그 둘을 확실히 구분하지 못하고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따라서 UX디자인과 UI디자인의 차이를 밝힘으로써 UX디자인의 개념을 명확히 알아보고자 한다.

difference between ui and ux

UI디자인과 UX디자인의 차이에 대해 찾아보면 대부분 UI디자인은 ‘예쁘게 하는 것’이고, UX디자인은 ‘편리하게 하는 것’이라는 설명이 많이 보인다. 그러나 UI디자이너도 사용성을 고민하며, UX디자이너도 심미성을 고민한다. (즉, 위 사진의 비유는 잘못되었다!) 또한 UX디자인을 심리학과 같은 선상에 놓는 경우도 있다. 디자인 과정에 ‘사람은 웹 페이지를 F자 형태로 읽는다’와 같은 심리학적인 요소가 접목된다고 UX디자인의 차별점이 생기지는 않는다. 물론 심리학이 UX를 증진시킬 수는 있겠지만, 그것이 UX디자인의 전부라면 UX디자인은 단지 고도화된 UI디자인에 불과할 것이다.

UI/UX디자인 연구, 컨설팅 회사인 닐슨 노먼 그룹(Nielsen Norman Group)은 UX를 ‘사용자가 기업, 서비스, 기업의 제품과 상호작용하면서 얻는 모든 측면의 경험’이라고 정의한다. 나는 여기서 ‘모든 측면’이라는 말에 주목했다. 사용자는 생각-탐색-사용-성찰의 과정을 거친다. '필요해'부터 '뭐가 좋지'를 거쳐 '편리하다' 그리고 '좋았다'까지의 경험을 설계하는 것이 UX디자인이다.

  • 사용전: 제품을 알게 된 과정은 어땠나? 비슷한 제품을 사용한 경험이 있나?
  • 사용중: 제품의 심미성과 사용성은 어떤가? 기능은 편리한가?
  • 사용후: 또 사용할만한 가치가 있나? 지인에게 추천할만한가?

UI디자인은 사용자와 제품이 물리적으로 만나는 지점, 말그대로 인터페이스를 디자인함으로써 사용성을 높이는 영역이고, UX디자인은 사용자가 제품을 접하기 전부터 접한 이후까지의 총체적인 부분을 디자인함으로써 사용성을 높이는 영역이다.

ux venn diagram

위 벤다이어그램이 거의 완벽하게 UX디자인의 범위를 표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UI보다는 UX가 더 넓은 범위로, UI는 UX를 구성하는 요소 중 하나다. 마케팅이나 기술적 성능, 개발, 품질 관리 등은 UI디자인과는 크게 관련이 없지만 결과적으로 사용자의 만족도와 경험을 개선할 수 있는 UX의 요소들이다. 가령 구글이나 애플이 구축한 '생태계'는 단지 한 부서나 분야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모든 UX 요소가 유기적으로 상호작용하며 만들어진 것이다.

UI가 UX와 묶여서 언급되는 이유는 아무래도 UI가 UX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제품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UI는 그 실체가 뚜렷이 드러나니 UX에 큰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그래서인지 현업에서는 인터페이스를 벗어나면 UX의 각 요소가 파편화되어 BI, CRM 등 완전히 다른 분야로 취급된다고 한다. 나는 각 분야가 전문화, 세분화될 때 사용자 경험이라는 한 맥락에서 마케팅, 기획, 디자인, 개발을 이해하는 UX디자이너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제품의 목표는 결국 사용자에게 긍정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므로, 서로 다른 분야를 통합하여 제품이 사용자 경험 증진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UX디자이너의 핵심적인 역할이라고 본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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